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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파이 = 픽셀유동화 (이하 ‘리퀴’) 포토샵이 '마법'으로 승격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기능일 것이다.
디자인 & 사진계를 막론하고, 그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인데, '헐...ㅠ' 을 '헐-!!' 로 바꿀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영향력의 아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다니는 것도 이 기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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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라는 단어는 인물사진 포토그래퍼들에겐
'오빠' 만큼 매우 행복한 단어다. (아무리 들어도 안질린다.)
그리고 이 '리퀴' 는 모델님의 외형적 모습을 '예쁘게' 만드는데 주로 쓰이고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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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사진의 퀄리티가 좋아지는데 싫어할 포토그래퍼가 어디 있으랴.
(우린 좋아진다면 영혼도 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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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토그래퍼들은 ‘리퀴’ 만 들려와도 귀를 닫는 노이로제에 걸려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제보를 받아본 결과, 문제의 쟁점이 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은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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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체 기본비율의 역치를 넘어서거나,
② 사진에 이미 ‘본인’ 이 사라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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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들은 최대한 피사체의 원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보완의 개념으로 리퀴를 진행한다.
포토그래퍼는 모델이 가진 장점. 즉, 본연의 미를 찾아 프레임을 구성했고,
경험한 그 순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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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미의 기준이 외형적 모습으로 국한되어 본인의 미를 넘어가는 순간,
그것은 포토그래퍼가 리퀴를 ‘미숙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못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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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는 미의 ‘상상도’ 와
타인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점’ 은
서로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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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A4 용지 한장을 들고, 상상의 동물 ‘봉황’ 을 그려보자.
우린 그 누구도 완벽히 똑같은 그림을 그려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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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를 10번이나 해드렸는데,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고맙단 말씀도 없으세요.”
“촬영 약속장소에 나가서 바로 옆에 계셨는데 못알아 봤어요.”
“본인이 리퀴를 한다고 받아가셨는데, 앱으로 과하게 해오시는 바람에 화질문제로 올릴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에 본인이 이미 없으셔서, 제 사진을 보시고 모델님께 연락하실 다른 포토분들이 화를 내시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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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극대화하는 리퀴는 꼭 해야한다.
대부분의 포토그래퍼는 이에 동의할 것이다.
개인의 리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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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로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이는 상대방에게 선통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상대방이 투여해야할 노력의 시간과 노고를 감사하는 정도는
사진계를 떠나, 어디에나 적용되는 사회적인 도덕적 범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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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말한 ‘예쁘다’ 는 단어는 단순히 모델의 외적인 모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진이라는 매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심미적 요소는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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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ify 를 통한 Li-Queen 이 아닌,
멋진 사진을 통한 Re-Queen 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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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들 모두 화면속 주인공인
당신을 위한 본인의 역량을 쏟아내는데
최선을 다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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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EL : @hee_ah_64
■ PHOTO : @2nd_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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